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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건축, 시간이 담긴 특별한 공간으로 탄생하다.

에피소드

by JUBURANG 2020. 3. 19.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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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려진 건축, 시간이 담긴 특별한 공간으로 탄생하다!

 

 

# 미술관이 된 낡은 발전소, 발상의 전환으로 빛난 도시재생의 힘.

 

1981년 폐쇄된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방치되었던 템스강 남쪽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가 매년 400만 명이 방문하는 영국의 랜드마크, 테이트 모던 박물관으로 변신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런던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지어졌던 화력발전소는 공해 문제로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도시 재생을 위해 흉물이 된 화력발전소를 헐고 새로운 건물을 지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은 스위스 출신의 젊은 두 건축가 헤르조그와 드 므롱이 공동으로 제안한 작품을 수용해 건물의 기존 외관은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만 미술관의 기능에 맞게 바꾸기로 하였다

 

우리의 전략은 적의 에너지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받아들여 새롭게 활용한 것들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거대한 산과 같은 벽돌 건물의 물리적인 힘을 부수거나 축소시키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새롭게 받아들인 것입니다.

 

- 헤르조그와 드 므롱 -

 

테이트 모던 박물관(출처: 위키피디아)

 

이처럼 노후한 산업 시설을 문화 공간으로 바꾼 사례는 테이트 모던 외에도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구 철도 역사), 일본의 사포로 미술관(맥주 공장)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영국의 테이트모던이 가장 훌륭한 평가를 받는다. 왜냐하면 근대화와 공해라는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문화의 이미지로 전화시켰기 때문이다. 단순히 건물 자체의 변신에 머물지 않고 한 도시의 이미지를 우아하고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데 큰 있다.

 

 

오르쉐 미술관(출처: 위키피디아)

 

삿뽀로 맥주 박물관(출처: www.sapporobeer.jp)

 

# 한국의 도시재생 건축,

 

우리나라에도 곡식을 가공하던 정미소나 버려진 전분공장, 방치된 찜질방을 새로운 용도로 재탄생시킨 재생 건축의 사례가 있다. 카페 대림창고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했던 정미소와 물류창고를 재생 건축한 사례이다. 커피를 즐기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미술작품부터 클래식 연주회까지 열리는 핫플레이스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과거의 시간이 담겨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 묘한 매력이 있는 붐을 일으켰고 밤낮으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제주도의 카페 앤트러사이트는 1951년에 세워진 고구마 전분 공장이었다.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찾지 않는 버려진 공장은 낡은 시간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앤트러사이트 제주라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성수동 대림창고 (출처: 단비뉴스 강도림)

 

앤트러사이트 제주(출처: 이데일리)

 

“조성룡 선생님! 건축이 뭡니까?”

“풍경”

“선유도공원은 왜 이렇게 주차장이 적어요?”

“사람들 많이 못 오게 하려구요...”

 

-선유도공원 설계자 조성룡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선유도공원(출처: https://parks.seoul.go.kr/)

 

2002426,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이 문을 열었다. 한강 양화대교 중간에 위치한 선유도공원은 과거 서울시 정수장으로 쓰이던 곳이었다. 2000년 정수장이 폐쇄된 이후에 건축구조물을 철거하지 않고 각종 수생식물과 나무 등을 심어 물을 주제로 자연생태 정원을 조성하였다.

불순물을 분리하던 조정조와 농축조는 원형극장과 환경교실 등 다양한 문화 시설로 재탄생하고, 수조 아래 공간은 초록이 무성한 정원으로 조성되었다. 산업화의 산물인 정수장 건축 시설물을 그대로 재활용하여 녹색 기둥의 정원, 시간의 정원, 수질정화원, 수생식물원 등을 만들었다. 선유봉이라는 작은 언덕이 있어 신선들이 유람하며 즐겼다는 한강 위의 작은 섬 선유도는 이제 색다른 서울의 명물로 자리매김하였다. 혁신적인 기술 발전과 속도와 규모를 추구하던 건축은 이제 회복과 재생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JUBURANG 창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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