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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놀이를 품다!

수업 일반

by JUBURANG 2020. 3. 19.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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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놀이를 품다

 

20155월 전국의 시도교육감들은 어린이 놀이 헌장을 선포했다. 놀이가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인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여러 경험적인 연구 결과로써 뒷받침되고, 공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등학교 시기에 양질의 교육 놀이 활동이 보장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 후 놀이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공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각 시도교육청은 놀이와 관련된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도별로 놀이 활동을 창의교육과 관련짓거나, 인성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로서 놀이 활동을 인식하기도 하며 지역별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도교육과정의 교육과정 운영 지침에 맞춰 놀이와 관련된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는 것은 단위 학교의 권리이자 책임이며,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에 맞춰 의미 있는 학급 교육과정을 일선에서 내실 있게 실현하는 것은 교사의 책임이자 역량이다. 도입 초기 단위 학교에서는 놀이 활동 시간과 적용 가능한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놀이와 수업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접근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학교에서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공간인 교실과 운동장, 가장 많이 할애하는 시간인 수업 시간에 놀이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업 놀이라는 개념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용과 방법적인 측면에서 수업 중 활용되는 모든 놀이가 바로 수업 놀이

 

놀이의 사전적 정의는 1. ‘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일. 또는 그런 활동’, 2. ‘인간이 재미와 즐거움을 얻기 위해 행하는 모든 활동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신체적 ·정신적 활동 중에서 식사 ·수면 ·호흡 ·배설 등 직접 생존에 관계되는 활동을 제외하고 과 대립하는 개념을 가진 활동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수업 놀이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용이나 방법적인 측면에서 수업 중 활용되는 모든 놀이를 말한다. 단순히 즐거움을 얻기 위한 놀이에서 더 나아가 의도된 교육적 활동의 내용이자 동시에 수단을 의미한다. 수업은 일정 부분 가치지향적인 교육 활동의 성격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수업 놀이의 의미를 규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좋은 수업 놀이의 요건을 통해서 역으로 수업 놀이의 개념을 재확립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인지적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 추론 능력, 언어 능력 및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자기 주도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가 좋은 수업 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의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놀이가 올바른 수업 놀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나 결과를 통해서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고, 불안감이나 부정적인 정서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행동적 측면에서 바람직한 수업 놀이란 긍정적인 신체 움직임을 통해서 건강 체력을 증진하고 신체의 균형 있는 발달을 촉진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또래나 성인과의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통하여 협동 능력, 의사소통 능력, 대인관계 능력을 신장할 수 있어야 한다. 집단 놀이 과정 중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놀이의 약속과 규칙 등 공동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규범을 신장할 수 있는 놀이가 좋은 수업 놀이이다. 이처럼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적 놀이가 바람직한 수업 놀이가 될 수 있다. 수업의 내용과 목표에 따라 한 가지 측면에 집중한 놀이를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측면이 고르게 포함된 놀이를 재구성할 수 있다.

 

수업과 놀이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전통적인 패러다임을 뛰어넘어야

 

어느 정책토론회에서 오고 가던 말 중 이런 글이 있었다.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글을 읽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뿐 아니라 건강하게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좋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등 사회성과 창의성, 리더십과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수업과 놀이를 명확하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전통적인 패러다임을 품고 있는 언어이다. 나는 글을 읽으면서 건강하게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수학 문제를 풀면서 좋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것을 배우는 수업도 옳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많은 교사들은 지금도 좋은 수업 놀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꼭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이 바로 수업과 놀이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JUBURANG 창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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